안녕하세요. 저는 현대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현대오토에버’의 철강 해외 시스템 팀에 근무 중인 이예진입니다. 글로벌소프트웨어 융합 전공 17학번으로 22년 2월에 졸업을 했습니다. 컴퓨터학부 후배분들께 제가 근무 중인 회사를 소개해드릴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주요업무

현대오토에버는 자동차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스마트 시티 등 차량과 관련된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 그룹사 내의 클라우드나 소프트웨어, 웹사이트 운영을 지원하는 업무도 합니다. 저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인 SAP의 구매 모듈 개발/운영/유지보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SAP 프로그램이 생소할 수 있는데, 정말 간단히 말하면 대기업이 사용하는 가계부, 재고관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현대제철 해외법인의 철강 원제품 구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근무환경

정해진 출, 퇴근 시간은 없습니다. 대신 코어타임이라고 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필수적으로 업무 상태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 평균 40시간을 근무하면 됩니다. 

지난달부터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도를 채택했는데요, 재택근무를 정식 근무 형태로 인정하고 최대 월 8회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합니다. 또한 일부 사업장에서는 자율 좌석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경북대학교 도서관에서 자리를 예약하듯 미리 근무하고 싶은 자리를 예약하여 선점하는 방식입니다.

복지제도

우선 첫 자동차 구매 시 할인이 적용됩니다. 직급별로 적용되는 할인율이 달라서 신입이더라도 20%~25%까지 할인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평소에 차에 관심이 없었던 저도 요즘은 현대자동차의 신차 소식에 늘 귀를 기울이고 있답니다.

그 외에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 제도, 좋은 가전, 공연 티켓, 기차표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복지몰, 현대백화점 할인 카드, 다양한 외부 강의 지원 등 수많은 제도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복지는 제가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대제철 해외법인의 운영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해외법인의 현업들로부터 오는 연락이 잦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법인 제철 공장에서 현업 공장 직원분들이 SAP 프로그램에 가격을 잘못 입력했으면 저한테 연락이 옵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도 향상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종종 해외에서 가입한 사용자로부터 카카오톡이 오는 일도 있고 저 또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회사의 교육지원 프로그램의 전화영어를 오래 수강하고 있습니다.

채용과정

상반기, 하반기에 실시하는 정기적인 공개채용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많은 대규모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철강 해외 시스템팀은 서류-코딩테스트-1차 면접-2차 면접의 채용 과정을 거칩니다. 코딩테스트 경우에는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보다는 기초적인 문제가 많이 나와 쉬운 편이었고, 제조업 회사의 평균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면접에서는 인성과 태도에 관한 질문이 많은 편입니다.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적성검사에 인적성 검사가 있습니다. 보통 인적성 검사를 만만히 보는 경우가 많은데 종종 탈락하는 사람이 꽤 있어서 신중하고 솔직하게 임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취업노하우

저는 대학생 시절 진로를 뚜렷하게 정하지 못했습니다. 학업이든 교내 활동이든 어느 한 곳에 집중을 못 하며 돈이라도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아르바이트를 둘러보던 중, 우연히 학교 근처에서 웹 개발 아르바이트를 발견했습니다. 좋은 대표님과 직원들을 만나 웹 서비스 하나를 담당하는 것으로 시작해 스타트업 아르바이트, 프론트엔드, 백엔드, 인력관리까지 모두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 하나하나가 쌓여 결국에는 제가 잘하는 것이 뭔지, 좋아하는 것은 어떤 부분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얘기해보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처음부터 현대오토에버와 자동차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있었기에 지원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상황이 잘 맞물린 것 같아요. 학부 시절, 교내 활동을 가장 열정적으로 하는 학생은 아니더라도 활동을 많이 하는 학생이었어요. 학교에서 외국 보내준다고 하면 한다고 하고, 동아리 있으면 들고, 대회 있으면 나가보고, 아르바이트 자리 있으면 했어요. 계획을 하고 한 일이 아니라 재밌어 보여서 한 일인데 돌이켜보면 이런 순간들이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값진 경험이 되어있었습니다. 물론 재밌기도 했고요. 

학점도 잘 받고 활동들도 열심히 참여하면 참 좋겠지만 다 할 자신이 없다면, 일단 재밌어 보이는 일에는 지원해보세요. 그때 그 순간에만 즐길 수 있는 경험들이 있잖아요? 그 순간들을 잘 잡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교환학생은 추천해 드립니다! 학생 신분만큼 자유로울 때가 없는데 그 시기에 외국에서 몇 개월 이상 살아보는 경험은 인생에서 다시 찾아오기 힘든 경험입니다. 분명 얻어오는 것이 있을 거예요. 최소한 자기소개서에 담을 경험 한 줄, 소스 하나는 생긴다고 확신합니다.

취업 꿀팁 하나만 더 드리자면, 제가 정말 유용하게 사용 중인 ‘노션’(Notion)이라는 위키 형식 메모 애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취업 준비할 때는 물론, 자기소개서, 일정 관리, 글 스크랩, 개발자 포트폴리오까지 모두 노션을 사용했습니다. 

지원은 여러 군데에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합격이 목표지만 자기소개서를 많이 작성하다 보면 점점 완성도가 높아지고 공통적인 부분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거든요. 저도 용기와 리더십이 필요한 질문, 프로젝트 관리와 리더십을 요구하는 질문처럼 정형화된 질문에는 전용 답변을 적어 두고 상황에 따라 복사하여 조금씩 수정하여 사용했습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람 일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쩌면 현재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하고 싶은 일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무작정 부딪히면서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러다 보면 또 다른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수 있거든요. 앞으로 있을 찬란한 미래를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길 바랍니다. Just Do IT!